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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4   
   쌍둥이 자매의 기적적 만남

쌍둥이 자매의 기적
中서 따로 버려져 미국 입양된지 3년
양부모 인터넷모임서 "닮았다, 보자…"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한 쌍둥이 자매가 있다. 자매는 3년 뒤 고향에서 2만㎞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기적처럼 재회했다.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이 사연을 소개했다.

2003년 6월 14일 아침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의 한 섬유공장 앞. 버려진 갓난아이가 울고 있었다. 고아원으로 옮겨진 이 여아는 이듬해 미국 시카고에서 온 펑크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미아(Mia)’란 이름을 얻었다. 원래 부부는 쌍둥이를 입양하고 싶었지만 예쁜 ‘미아’에게 푹 빠져 하나에 만족했다.


2003년 6월 21일 같은 곳에서 또 갓난아이가 발견됐다. 심장병이 있는 아이는 같은 고아원에서 격리 보호되다가 작년 다른 미국인 라미레스씨 부부가 데려갔다. 우연하게 이 부부도 ‘미아’란 이름을 붙였다.



▲ 중국서 출생 직후 따로 버려진 뒤 서로 다른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쌍둥이 자매가 18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처음 만나 손을 꼭 붙잡고 걷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아이의 이름은 같은‘미아(Mia)’였다.

두 부부가 서로 알게 된 건 최근 인터넷 입양부모 모임에서다. 인터넷으로 아이들 소식과 사진을 교환해온 이들은 두 ‘미아’가 닮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혹시 자매가 아닐까?’ 같은 곳에서 1주일 간격으로 발견된 점, 나이가 같은 점 등 정황도 그럴 듯했다. DNA 검사 결과, 두 아이는 이란성 쌍둥이임이 밝혀졌다.


지난 18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 똑같은 옷을 입은 만 세 살의 쌍둥이가 한자리에 섰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자매는 선물로 가져온 인형과 장난감을 교환하고는 이내 친해져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미아 펑크의 엄마 홀리씨는 “어딘가 쌍둥이 자매가 있을 것 같아 그 아이를 위해 기도했어요. 바보 같지만 그랬어요”라며 “이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아들을 선호하는 중국에선 딸을 버리는 일이 있다”며 “친부모가 둘을 다 버렸다는 의심을 덜기 위해 쌍둥이를 따로 버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용수기자 hejsue@chosun.com
입력 : 2006.08.24 00:05 16' / 수정 : 2006.08.24 00:06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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