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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3   
   과학 대국으로 도약하는 중국


[사설] ‘경제대국’에서 ‘과학대국’으로 도약하는 중국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 물리학대회가 열리고 있다. 중국은 24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를 포함해 세계적 물리학자 800여명을 초청했다. 대회 주제는 ‘끈이론(string theory)’이다. 우주 生成생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로 불리는 최첨단 이론이다. 뉴욕 타임스紙지는 ‘우주의 起源기원’을 주제로 한 호킹 박사의 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이 우주의 중심이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앤드루 스트로밍거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 과학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곧 올라설 것이라는 느낌”이라고 했다.

중국은 이미 과학强國강국이다. 2004년 SCI(과학논문 인용색인)에 오른 논문이 5만7400건으로 세계 5위다. 한국은 1만9200건으로 14위다. 중국은 1997년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973계획’을 내놓은 이후 SCI 논문이 해마다 평균 19%씩 늘고 있다. ‘빅뱅(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 때 나온 極극초단파를 연구하기 위해 지름 500m에 이르는 거대 전파망원경을 설치할 정도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의 카블리 이론물리학연구소가 중국에 연구소 두 곳을 열기로 하는 등 세계 두뇌들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의 국가 지도자들이 이런 기초과학 열기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장쩌민 前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현 주석은 正初정초나 元老원로 과학자들의 생일이면 선물을 들고 찾아가 과학기술 발전 방법을 묻는 게 관례화돼 있다. 정치국 常務상무위원들이 함께 ‘과학기술 발전전략’을 공부하는 모습도 수시로 언론에 오른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스스로 몸을 낮춰 年老연로한 과학자들의 손을 붙들고 중앙 壇上단상으로 안내하고, ‘과학을 崇尙숭상하는 것’이 사회주의의 영예라고 말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기초과학 투자가 당장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경제 개발 초기 단계에선 응용기술과 엔지니어링에 더 힘을 쏟는다.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 後發國후발국들도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경제가 어느 단계에 오른 다음에는 기초과학의 蓄積축적이 없으면 경제 성장이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史사의 발자취가 그렇다. 중국 지도자들은 과학혁명이 중국을 세계의 頂上정상으로 끌고 갈 기관차라는 것을 벌써 깨달은 것이다. “체질적으로 혁명을 좋아한다”던 우리 국가 지도자는 지금 어떤 혁명을 꿈꾸고 있을까.


입력 : 2006.06.22 23:0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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