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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02    [aulsa.hwp]
   을사늑약 당시 日本軍 중위 편지 공개돼



을사늑약 당시 일본군 중위 편지 공개돼

"우리는 매일 京城시가를 위협시위 중
             朝鮮을 뺏는일에 동참하니 심히 유쾌"


진기홍 전 광주체신청장이 경성에 주둔하던 일본 육군 중위 마세(間瀨安一)가 을사조약 체결 당일인 1905년 11월 17일에 쓴 편지를 공개했다. 채승우기자
▲진기홍 전 광주체신청장이 경성에 주둔하던 일본 육군 중위 마세(間瀨安一)가 을사조약 체결 당일인 1905년 11월 17일에 쓴 편지를 공개했다. 채승우기자
“우리들은 매일 경성 시가를 시위운동, 즉 위협을 목적으로 누비고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후작이 와서 중요한 담판을 하는 중으로, 조선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조선 왕실에서도 다소의 이론이 있어, 외교계도 재미있게 되어갑니다.”

17일은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날. 조약 체결을 강제하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가 전권대사로 와 있었고, 용산에 주둔하던 일본 군부대가 완전 무장한 채 덕수궁 주변과 을지로 등 서울 중심가를 돌아다녔다.

이때 경성 수비 보병 59연대 9중대 마세(間瀨安一) 중위가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17일자로 쓴 편지가 14일 공개됐다. 진기홍(陳錤洪·91) 전 광주체신청장이 50여 년 전 일본에서 입수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마세 중위가 일본 아이치(愛知)현의 아버지에게 부친 이날 자 편지에는 을사조약 체결 일의 삼엄하고 위협적인 분위기와 함께 조선을 날로 삼키는 일본의 기쁨이 생생하게 실려있다.

 

마세 중위는 “작은 집 한 채를 넘겨받는 데도 약간의 말썽은 있기 마련인데, 하물며 조선국의 이익 보호, 그 실은 나라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의 마찰은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고 썼다. 조약 체결이 조선의 국권을 빼앗는 불법적인 사건이란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소생 등은 미력이나마 국가를 위해 조선국을 일본의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므로 심히 유쾌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자랑했다.

마세 중위는 편지 말미에 ‘조선도 우리 것으로 하여, 풍성한 가을’이란 자작 하이쿠(俳句·일본의 전통시가)까지 실었다. 이 편지는 일본 역사학자 야마베 겐타로(山邊健太郞)가 “심의를 위한 각료 회의에는 회의장을 헌병으로 포위하고, 서울 시가에는 성 밖의 용산에 주둔하는 군부대를 완전 무장한 상태로 동원하여 연일 패트롤 시킨다”고 쓴 ‘일한병합소사’의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마세 중위는 또 이 편지에서 “조선의 고서와 고기물(古器物·골동품)은 매우 가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부러 이걸 사러 오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도 좀 군인의 신분이지만 한두 점 정도 사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청하고 있다.

김기철기자  입력 : 2005.11.14 19:00 11' / 수정 : 2005.11.15 10:49 25'













을사늑약 당시 日本軍 중위 편지 공개돼

"우리는 매일 京城시가를 위협시위 중
朝鮮을 뺏는 일에 동참하니 매우 유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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